이벤트 소싱 이해 번역서 작업

목차
번역을 하게 된 계기 #
처음 원서를 읽을 때는 다른 이벤트 소싱을 다룬 여러 글과 마찬가지로 느리게 읽혔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서라고 생각했지만 30% 정도 읽은 후에 ‘이 책은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읽히지 않았던 것은 익숙하지 않아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은 그 부분을 잘 짚어주고 있었다.
절반 정도 읽었을 때, 다뤄진 내용은 이벤트 소싱 개념과 이벤트 모델링까지였다. 아직 이벤트 소싱 구현은 나오지 않았음에도 이 책을 번역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벤트 모델링은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협업하는 데 탁월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저자가 정리한 내용을 보는 데 쉬웠다. 이 부분이 정말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문서화 도구로 훌륭하다는 점이다. 시각적으로 제공하면서도 UML이나 유스케이스처럼 따로 배우거나 작성하기 어렵거나 읽으면서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적다.
- 평소에 개발할 때 필요한 내용이 누락되어 역으로 확인해야 하는 내용이 많았는데 그 내용을 담는 부분과 과정을 안내해준다.
- 모델과 구현이 거의 일치한다. UML도 일치하지만 이를 관리하기 쉽지 않은데 이벤트 모델링은 좀 더 단순하기 때문에 유리해보인다.
책 전체를 번역해서 독자에게 제공하려면 전체 컨텐츠의 품질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끝까지 읽었다. Axon Framework에 대한 부분이 나왔을 때 이에 대해 거부감이 약간 들었다. 이 책의 설명은 자바 환경에 묶이는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읽어보자. 저자가 이 선택 과정을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했으니 따라가보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었다.
- 프레임워크가 하는 일의 개념은 앞에서 이미 설명했고 그 구현체가 있으니 가져다 사용한다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덕분에 직접 구현하는 경우에 어떤 구성요소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 구현 코드가 단순해졌다. 코틀린과 프레임워크 덕분에 이벤트 모델을 옮긴 비즈니스 구현 코드는 단순하고 명확했다.
- 다른 이벤트 소싱과 CQRS 자료를 볼 때 이벤트 소싱 인프라 구현 부분이 구분되어 보이기 시작한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난 후에 이 책은 이벤트 소싱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벤트 모델링 도구는 기존 시스템을 문서화할 때 잘 되지 않았던 것을 표현하기에도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코드와 함께 수명을 다룰 가치가 있지만 그게 어렵다고 해도 시스템의 스냅샷 문서로도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꼭 맞는 책이었다.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번역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작업하면서 #
번역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비즈니스 지식과 이를 표현한 모델, 코드에서 사용하는 키워드가 조금씩 다르지만(대소문자, 단어 사이 공백 등) 연결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를 하나처럼 취급해서 섞어서 사용한다.(최대한 코드에서는 코드 표현을, 모델에선 모델 표현으로 단어를 조정했지만 찝찝한 느낌이 남아있다.)
구성요소 용어도 마찬가지이다. ‘명령’, ‘집계’ 같은 단어로 번역을 시작했다가 모델과 코드에서 Command를 만나면서 다시 ‘커맨드’로 변경했다. 지금은 모델과 코드를 연결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되도록 동일하게 원문 발음 그대로 표기했다.
번역만이 끝이 아니었다. 원서의 이미지는 대부분 확대해서 봐야 한다. 그래서 많은 이미지 재작업이 필요했다. 책 작성과 편집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마무리 #
저자에게 번역을 제안한 날짜는 2025년 3월 9일이었다. 그리고 약간 보완 작업을 뒤로 미루고 베타 리딩을 요청하기 시작한 지금은 2025년 6월 3일이다. 일부 다른 작업을 제외하면 거의 2.5개월의 시간을 들인 것 같다.
저자는 번역하는 도중에도 책을 꾸준히 업데이트할 정도로 열정이 있고 그것 또한 반영해야 한다. 나 역시 업데이트된 컨텐츠를 포함하고 독자들의 피드백과 더 많이 사용되는 용어를 점진적으로 반영해나갈 생각이다.
번역을 딱 한 권만 할지, 아니면 좋은 책 몇 권 더 할지 고민이다. 살면서 책을 한 권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럴 수 있는 주제를 찾을 지는 의문이다. 그 전에 마음에 드는 책 3권 정도 번역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좋아하는 책은 대부분 이미 번역된 경우가 많았다.)